닫기

도쿄 한복판서 ‘라방’하던 여성 살해한 남성 “빌려준 돈 갚지 않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3010006516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3. 13. 11:28

42세 직업 불명 남성, 살인 혐의 체포
라이브 방송 보면서 위치 파악해 접근
"200만엔 이상 빌려줬는데 연락 두절"
Japan Stabbing <YONHAP NO-3734> (AP)
11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거리에서 현지 경찰 관계자들이 20대 인터넷 방송인 여성 피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AP 연합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20대 인터넷 방송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남성이 범행 동기로 피해자의 채무 불이행을 주장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9시 50분경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 거리에서 인터넷 생방송 촬영을 하고 있는 22세 여성을 흉기로 30군데 이상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직업 불명의 42세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건 전날 동영상 스트리밍 앱에 '야마노테선(도쿄철도) 도보 일주'라는 제목의 방송 예고 공지를 올렸고 사건 당일 혼자 거리를 걸어다니며 스마트폰으로 생방송을 촬영하고 있다.

도치기현 오야마시에 거주하는 피의자는 당일 아침 해당 방송을 시청하며 전철을 타고 도쿄로 이동했다.

피의자는 휴대전화로 피해자가 다카다노바바역에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한 뒤 해당 지점으로 이동해 피해자를 발견했고 다가가서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길이 약 13㎝ 칼에 목과 가슴 등을 찔린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에 후송됐지만 출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피의자는 범행동기에 관해 "저축과 사채로 마련한 돈 200만엔(약 1960만원) 이상을 (피해자에게) 빌려줬는데 2023년 초쯤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며 "(피해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서 방송으로 돈을 벌어가는 모습을 견딜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2~3개월 전에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강력한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