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거리에서 현지 경찰 관계자들이 20대 인터넷 방송인 여성 피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AP 연합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가운데, 가해자와 용의자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이 SNS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화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 메신저 캡쳐본에는 피해자인 A씨, 피의자 B씨가 등장한다. 3개월간의 대화 내용을 보면 A씨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B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해왔다. 주로 생활비와 부채 상환 등의 이유였으며, A씨는 아르바이트 중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이유, 유흥업소 상급자의 생일 축하 기념으로 샴페인을 사야 한다는 이유, 언니가 호스트 클럽에 진 빚을 갚지 않으면 대신 일해야 한다는 이유 등을 들면서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자신의 수입과 직업을 속이며 금융업체로부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A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이후 A씨는 ’돈을 빌릴 수 없다면 죽겠다’며 B씨를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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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와 피의자 B의 실제 대화내용으로 밝혀진 라인 메신저 캡쳐본 중 일부./SNS 캡쳐
현행범으로 체포된 B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저축과 사채로 마련한 돈 250만엔(약 2400만원)을 빌려줬는데, 2023년 초쯤부터 연락이 끊겼다“며 "피해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서 방송으로 돈을 벌어가는 모습을 견딜 수 없었다. 돈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B씨가 과거에 쓴 것으로 보이는 상담글이 발견됐다.. 해당 상담글에는 라인 메신저 내용과 동일하게 A씨가 돈, 목걸이, 선물 대금 등을 빌려간 뒤 연락을 끊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A씨가 라이브 방송에서 B씨를 차단하고 발언한 영상도 함께 올라왔다.
한편, 다른 네티즌은 "A씨에게 대금 반환 청구소송을 냈으나 승소 후에도 돈을 상환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글들이 SNS에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A씨에게 돈을 빌려준 인물이 다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