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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한해 풍년과 안녕 기원”…함안 칠원고을줄다리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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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오성환 기자

승인 : 2025. 03. 13. 10:32

21~22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
줄다리기에 사용하되는 줄 길이 130m, 무게 40톤
주민 3천여 명 청룡과 백호팀으로 나뉘어 3전 2승제
함안군
지난해 열렸던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함안군
경남 함안군에서 삼칠지역(칠원읍·칠서면·칠북면)의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칠원고을줄다리기'가 펼쳐친다.

함안군은 오랜 역사를 가진 함안 삼칠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 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를 오는 21~22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는 1960년대까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매해 음력 2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됐다. 이후 근대화·도시화로 중단됐으나 2005년부터 행사가 재현돼 올해 15회째를 맞이한다.
24년도3_0312 함안 칠원고을줄다리기 오는 21~22일 개최
지난해 함안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함안군
행사 첫날에는 마을줄 거북줄다리기 시연·체험, 마을별 윷놀이 대항전과 민속놀이 체험등에 이어 지역주민 장기자랑이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는 칠원읍사거리 특설무대에서 정미애, 이병철, 이주은, 문소희 등의 초대가수 공연이 펼쳐지고 이어 성공기원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다음 날 오전 9시 30분부터 줄다리기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가 시작되고 식전행사와 함께 청룡, 백호의 의장행렬 입장에 이어 개회식이 열린다.

줄다리기는 3전 2승제로 승부를 가리며 3000여 명의 주민이 윗줄인 청룡줄과 아랫줄인 백호줄로 나눠 줄을 당긴다. 이때 사용되는 줄의 길이는 130m, 무게는 40톤에 달한다. 집집이 모은 500동의 짚으로 새끼를 꼬고 이를 수십 가닥 꼰 작은 줄을 만든 다음 다시 여러 가닥을 꼬아 지름이 1m가 훨씬 넘는 큰 줄을 만든다. 큰 줄의 양옆에는 사람이 당길 수 있도록 손잡이 줄을 무수히 매단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면 풍년이 들고 병도 생기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 청룡·백호 양팀 간에는 팽팽한 접전이 이뤄지며 해마다 많은 구경꾼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칠원고을줄다리기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이자,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주민들을 단합하여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행사가 군민이 화합하는 즐겁고 풍요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군에서도 함안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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