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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핵 협상 제안에 “겁박하는 강대국…절대 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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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3. 09. 10:16

트럼프 "이란 핵무기 안 돼…합의 선호"
하메네이 "협상 아닌 명령·강요" 강한 비판
USA GOVERNMENT <YONHAP NO-2335>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발언하고 있다./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 협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이란은 8일(현지시간) "겁박하는 강대국((bully states)"이라고 하며 즉각 거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라마단 정부 각료 회의에서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가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위한 것이다. 이란은 그들 기대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들의 요구는 우리의 방위 능력과 국제적 영향력에 관련한 것"이라며 "그것은 협상이 아니다. 명령하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개발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협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서한에서) 나는 당신(이란 지도자)이 협상에 나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이란을 위해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대안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다루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며 "그것은 군사적인 것과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합의를 선호한다"며 "왜냐하면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이뤄진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해당 합의가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재집권에 성공해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등으로 '최대 압박'에 나설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

로이터는 핵 협정을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수신자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서한과 관련해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과 위협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서방과의 핵 합의 타결을 주도하는 주역 중 한명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운영하는 누르뉴스역시 "미국의 오래된 쇼일 뿐"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 관계 개선을 통한 핵 합의 복원과 경제난 극복을 목표로 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계기로 양측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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