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영향…단기자금 쏠림 완화 목적도"
갈 곳 잃은 예테크족…'상호금융·안전자산' 이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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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7일부터 파킹통장 '머니박스'의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최근 비슷한 성격의 파킹계좌 서비스 '세이프박스'와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파킹통장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OK파킹플렉스통장'의 금리를 연 3%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고, 50만원 이하 소액에 연 7%대 기본금리를 주던 'OK짠테크통장'의 경우 기본금리를 5%로 2%포인트 내렸다. SBI저축은행도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파킹통장은 예·적금보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아, 단기 자금을 운용하거나 대기성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하락과 맞물리면서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18조6000억원이 불어났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파킹통장 역시 고금리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자 파킹통장 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성이 높은 예금으로 분류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예년보다 규모가 커진 상황"이라며 "파킹통장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에 대비해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쏠쏠한 이자를 주던 파킹통장까지 금리를 인하하면서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3% 중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이나 금·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대기성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지난 한 해 동안 31조원가량 급증했다. 부실 및 연체율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시중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금값으로 인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에 접어든 만큼, 소비자들의 자금 이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해 금·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거나,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으로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