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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트 2위’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신용등급 강등 4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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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3. 04. 15:58

홈플러스 CI(세로형)
홈플러스 로고.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10년 만이다. 내수부진,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로 재무상태가 악화되어서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한 사전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트, 온라인채널 운영은 정상대로 운영한다고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자정께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냈다. 법원은 약 11시간만에 개시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거래대금 미지급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대규모 매입대금을 월 1회 일괄 지급하지만, 매출대금은 매일 들어온다. 이로 인한 자금 흐름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매입·영업대금 유동화 및 단기 기업어음을 발행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하면서 단기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에서 A3- 이하 등급의 기업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신용등급 하락으로 향후 단기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선제적으로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모회사 MBK파트너스 관계자도 "회생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해 홈플러스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다.

회생절차 개시로 홈플러스가 보유한 모든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된다.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현재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약 2조원 정도다. 홈플러스는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서,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상 1~2달 동안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 1월 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이다. 홈플러스의 지난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으로,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됐다.

또한 이후에 이뤄지는 모든 상거래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급결제가 이뤄진다. 또한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번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던 SSM 사업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절차도 중단됐다. 지난해 하반기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분리매각에 나선 지 8개월여 만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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