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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공공공사 강자 계룡건설…안정성 기반해 불황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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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3. 05. 15:22

올 들어 공공공사 3건 수주…총 4300억원 규모
지난해 공공공사 부문서 약 1.6조 수주…업계 1위
부채비율 증가 및 올해 SOC 예산 축소 난관
"업황 부진에 긴장…안정성 및 선별 수주 중점 둘 것"
계룡건설 사옥
대전 서구 계룡건설 사옥 전경./계룡건설
대전 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 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이 주무기인 관급공사를 기반으로 건설업 불황 파고를 넘는 데 애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공공공사 수주액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잇달아 공공공사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다. 다만 건설원가 상승 및 고금리 여파로 부채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에 따라 발주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올해 들어 총 3건, 4356억원 규모의 공공공사를 따냈다. 지난 1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주한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1·2단지 건설사업(2402억원)을 시작으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방위사업청 청사 신축공사(1127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고양장항 S-1 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828억원) 등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공공사는 민간 사업 대비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및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미분양,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등 리스크가 적어 안정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과거부터 쌓아 온 관급공사 수주 경험도 입찰참가자격 심사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계룡건설은 대전 및 충청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공공공사 부문에서 1조5889억원 상당의 계약을 따내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전년(8507억원) 대비 약 87% 증가한 수치다.

공공공사 수주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계룡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929억원, 830억원으로, 전년(2조1714억원, 625억원) 대비 10%, 33%씩 증가했다. 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국내 주택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하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부채비율이 2023년 말 217.7%에서 작년 3분기 말 231.2%로 다소 늘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단, 자체적으로 PF를 일으켜 진행하는 사업이 많지 않은 만큼, 부채비율에 따른 리스크 영향은 적다는 게 계룡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공공공사 부문에서의 발주 축소가 예상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토목·건축 등 공공에서 발주하는 SOC 예산이 작년보다 5.8% 감소한 19조6000억원으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민간 건설 사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공공공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발주 총량마저 줄어든 셈이다.

이에 계룡건설은 올해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계획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및 SOC 예산 축소에 따른 긴장감은 어느정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공공공사 부문에서 보여 왔던 강점을 올해에도 발휘하고, 민간 부문에서도 최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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