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간 8800만원 투입, 지역 경계 넘어선 문화인재 육성
뮤지켈센터도 최초로 건립…가을엔 주민 창작 뮤지컬 '격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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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청소년 뮤지컬 프로젝트'를 기획한 금천구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뮤지컬 '영웅'을 공연했다. 도마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서 이성재 학생은 주인공 안중근 역을 맡았다. 그는 "너무 큰 역할이고, 이렇게 큰 무대에 올라 많이 떨린다"며 긴장했다.
금천구가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 교육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과 금천구 문화도시 기본조례를 근거로 한 이 사업에는 총 8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에 진심인 구는 2021년에 서울 자치구 최초로 뮤지컬센터도 건립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7개월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금천구 거주 및 소재 중·고교생과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모집 상황에 따라 서울·경기 거주자로 확대(관내 70% 우선 선발)해 금천구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지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발된 청소년 30여명은 10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주 6일 내내 9시간씩 4개월간 연습에 매진한 청소년들은 난생 처음으로 종합예술작품을 위한 '협업'을 배웠다. 기본 '인사'부터 자기표현, 양보와 배려, 소통을 익혀갔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이성재 학생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금천구로 이사 온 후 청소년 뮤지컬 모집 포스터를 봤다"며 "원래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마침 '영웅'을 한다고 해서 바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습실 환경이 정말 좋았고 소품, 의상, 무대도 완전히 체계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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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물심양면 지원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서울시 지자체 중 최초로 뮤지컬 센터를 구축한 자랑스러운 금천구"라며 "앞으로 청소년들과 주민들이 뮤지컬을 통해 문화를 향유하고, 금천구의 자긍심이 높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가을에는 지역주민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 '격쟁'도 예정돼 있다.
공연에서 '단지동맹', '영웅', '나는 누구인가' 등 뮤지컬의 인기 넘버들이 앳띤 목소리로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감동에 젖었다. 공연 후,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실력들에 감탄이 쏟아졌고, "금천구 최고!", "구청장님 최고입니다!"라는 환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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