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액 7407억서 지난해 6972억으로 줄어
어민들 "한일양국이 EEZ조약 빨리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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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공개한 '2024년 전국 수협 산지 위판실적 결과'에 따르면 제주 수협 전체 위판액은 6972억원으로 전년 7407억원 대비 435억원 감소했다. 특히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어획량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나 어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해 위판량과 위판액은 수협별로 보면 △한림수협 1만7500t, 1545억원 △서귀포수협 8400t, 957억원 △성산포수협 7300t, 726억원 △제주시수협 7800t, 514억원 △모슬포수협 3500t, 348억원 △추자도수협 1100t, 59억원이다.
이들 6개 수협은 어선을 이용하고 직접 채취하는 어업활동으로 얻어진 어획고에 대한 위판사업이다. 다만 양식을 통했 위판하는 제주어류양식수협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특히 청정해역에서 잡히는제주도 명품인 갈치류는 자연재해인 이상기후로 인한 수온 상승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위판량과 위판액 모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래서 올해의 풍어제에 담는 어민들의 염원은 더 간절하다. 어민들은 자연재해와 같은 이상기온과 어장 고갈로 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었다. 특히 한일양국이 EEZ조약을 조속히 해결해 황금어장에서 어획하는 꿈도 담았다.
풍어제는 지난 2월 18일 한림수협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제주시수협 음력 2월 1일(양력 2월 28일)부터~2월 10일(양력 3월 10일)전에 5개 수협 풍어제가 이루어진다.
지난 2월 28일 제주시수협(조합장 김경필)위판장에서 열린 영등환영풍어제 현장을 찾았다.풍어제는 제주 지역마다 특색에 맞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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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환영제는 신령을 부르는 의례, 풍어에 대한 기원, 조상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3개의 연희 등이 포함됐다.
행사를 준비한 제주시수협 김양범 지도상무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영등굿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영등의 때가 되면 잔잔한 바다와 풍어를 기원하는 여러 굿이 섬 전역에 걸쳐 벌어진다. 그래서 어민들은 바람의 여신에게 어업하기 좋은 날씨로 만선을 안겨주는 의미에서 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제주시수협은 풍습과 염원에 따라 음력 2월 1일이 되면 칠머리당에서는 영등신이 들어오는 영등환영제를 연다고 했다.
이날 초헌관은 김경필 제주시조합장, 아헌관은 정창균 대명호 선주, 종헌관은 문용식 101유한호 선주가 각각 맡았다.
이날 풍어제에는 제주도 김애숙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박호영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한권 도의원, 제주도 오상필 해양수산국장, 수협중앙회 현기현 제주본부장, 정용찬 금융본부장 등과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해 풍어를 기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경필 조합장은 "올해 풍어제는 풍어에 대한 간절함과 한일양국이 EEZ조약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담는 염원이 크다.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이 황금어장에서 어획하는 염원을 담았다"고 했다.
박호영 위원장은 "농작물 직불금과 같은 유형의 제도가 수산물에도 필요하다. 그래서 자연재해나 과도한 운영비 상승시 정부의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를 마치고 전통 굿인 영등환영제가 어민들의 염원을 담아 열렸다. 제주시수협의 최대 축제이기도 한 행사는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해 즐겼다.
특히 제주도의 수산물과 농축산물을 이용한 제주도의 전통음식을 선보이고 나누어 먹는 전통이 있다.
풍어제에 참여한 한 어민은 "풍어제는 꼭 용왕신께만 비는 것은 아니다. 풍어와 한일어협협정이 하루빨리 해결되어 어민들이 황금어장에서 어획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어민들은 10여년 기다림에 지쳐 있다"고 한 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