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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최종 변론 자국 언급에 中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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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28. 19:20

외교부 대변인 비방 중단 요구
中 관련 문제 악의적 부각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피력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28일 파면 위기에 내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에서 자국과 관련해 한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즉각 비방 공격을 중단하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브리핑
2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을 악마화한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에서의 최종 변론에 강력 반발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 외교부 린젠(林劍)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 측 관계자들에게 중국 관련 허위 서사를 조작하고 과장하는 것과 중국에 대한 비방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관련 의제의 정치적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 양국 관계를 방해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 측 일부 세력과 사람들이 정치적 사익에 처해 지속해서 악의적으로 중국 관련 문제를 부각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나타낸다"면서 "이웃에게 더러운 물을 뿌리는 것으로 자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관답지 않게 상당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아예 직접적으로 밝혔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한국 외교부와 한중의원연맹이 공개적으로 중한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고 밝힌 사실을 주목한다"면서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그러나 "작년 말 계엄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국 측은 유사한 발언을 했다. 중국은 이미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힌 후 "중국은 일관되게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 한국 국민이 국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다소 누그러진 입장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에서 지난해 중국인들의 군사기지 등에 대한 드론 촬영과 한국 핵심 기술 및 군수 기밀의 중국 유출 등을 거론하면서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한 악마화로 헌재 판결의 정당성을 흔들려는 전략적 발언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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