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거래소 주가 1년새 25.3% '쑥'
"AI 수익화 업고 추가 상승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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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25일(현지시간) 1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15.62달러와 비교해 13.9% 상승했고, 1년 전 14.20달러와 비교하면 25.3% 올랐다. KT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를 거래하는 형태로 1999년 상장했다.
KT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저평가 주식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여러 지표를 통해 KT가 피어그룹(비교기업)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본다. 최근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업 잭스가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KT의 PER(주가수익비율)은 6.18배로, 업계 평균(8.7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통상 PER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또 다른 투자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 PEG(주가수익성장비율)도 주목할 만하다. 잭스는 "KT의 PBR은 0.65배로 업계 평균인 0.82배와 비교했을 때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PEG는 유관산업 평균인 0.62배보다 낮은 0.35배로, 수익 전망의 강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가치 주식 중 하나로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과 분기별 배당 역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글로벌 투자전문기관 인베스팅닷컴 통계를 보면 KT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4.26%로, 업계 평균인 2.71%보다 높다. 지난해부터는 확대된 배당정책에 따라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 여파를 강조한다. KT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6일 보유 한도인 49%에 도달했다. 국내 상장된 KT 주식을 더 이상 매수할 수 없게 되면서 투자처를 선회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KT의 뉴욕거래소 주식은 지난해 11월 이후 더 활발하게 거래됐다. 연말 이전까지 수십만주에 머물렀던 일일 거래량은 100만주 이상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거래량이 관망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국장에 투자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인건비 감축 효과와 본격적인 AI 수익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상승세가 점쳐진다. 해외 투자 전문가들이 제시한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3%가량 상승한 21.95달러다. KT는 지난해 10월 280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1700명 규모의 자회사 전출 등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른 연간 인건비 감소분은 3500억~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AI 협업 결과물도 조만간 선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5년간 2조4000억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오는 2분기 한국형 A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