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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교두보로 할랄시장 공략… 세계로 뻗어가는 SPC삼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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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2. 26. 17:56

조호르 제빵공장 준공식
"해외생산 강화" 허영인 회장 전략
日 30만개 생산…자동화 설비 구축
제품 할랄인증 통해 25억 시장 조준
2년후 美 텍사스서도 공장완공 예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꿈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만2000개 매장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이다. 이 꿈을 위한 필수요건은 해외 생산 체제다. 유통기한이 짧은 빵의 특성상 해외 각지에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필수다.

SPC가 허 회장의 꿈을 이룰 교두보를 또 하나 확보했다. 말레이시아에 하루 최대 30만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만들 '메머드급' 공장을 준공했다.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SPC삼립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다. 특히 SPC삼립은 이 공장에서 할랄 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을 생산, 25억 인구를 갖춘 이슬람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 확보한 SPC

SPC그룹은 지난 25일 허영인 회장 등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서 'SPC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중국 톈진에 이은 SPC그룹의 두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조호르 공장 연면적은 1만2900㎡ 규모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도 갖췄다.

SPC는 이 공장을 통해 파리바게뜨 제품을 비롯해 계열사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할랄 인증 빵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중 SPC삼립의 아세안법인도 설립한다. 이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도 맡는다.

허영인 회장은 준공식에서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진수 SPC 사장도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호르 공장 준공에 이어 SPC는 2027년 미국 텍사스 제빵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 공장까지 완공되면 SPC는 중국-동남아-북미를 잇는 글로벌 생산망을 구축하게 된다.

◇SPC삼립의 해외 수출 탄력

이번 공장 준공으로 SPC 그룹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SPC삼립의 해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은 최근 K-디저트 열풍을 타고 미니약과, 호빵 등 디저트 제품 수출이 늘고 있다. 일본 돈키호테 전 지점에 미니약과를 납품시키는가 하면 미국과 캐나다에 삼립호빵을 공급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코스트코에도 삼립약과를 입점시켰다.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SPC삼립은 지난해 9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8.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279억원의 매출으로 0.2%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98억원으로 78.7% 늘었다. 호실적에 배당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SPC삼립의 배당금은 2021년 1500원, 2022년 1700원, 2023년 1700원, 2024년 1800원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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