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휴, 강경파에 전쟁 재개 압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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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에 발효된 휴전 1단계의 지속 기간은 6주(42일)였고, 연장 합의가 추가로 이뤄지지 않는 한 3월 1일 휴전 기간이 종료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42일간의 1단계 휴전에 돌입하며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애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중재로 2월 초부터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합의한 바 있지만, 그로부터 3주가 지났는데도 협상은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다.
휴전 2단계에선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줘야 한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종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1단계 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의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발표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극우 성향의 내각들로부터 전쟁 재개 압박을 받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번 주말 휴전 만료 즉시 전쟁이 재개되지 않으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휴전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CNN은 이에 따라 이번 휴전이 일시적인 중단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3일 "(이스라엘은) 어느 순간이든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작전계획이 이미 수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으나, 휴전을 중재하는 카타르나 이집트로 협상팀을 보내지 않았다. 그는 휴전 2단계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1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는 가자 지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하마스도, 서안지구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통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2단계에서 요구되는 어려운 결정에는 애써 눈을 피하고, 현재의 휴전 상태를 최대한 연장하려고 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정부는 가능한 한 첫 번째 단계를 연장해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전쟁 종식 약속 없이 추가로 인질을 석방할지는 불확실하다고 CNN은 전했다. 인질은 하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편, 휴전 합의사항에 따라 지난 22일 하마스가 6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이스라엘측에 인도했지만, 이스라엘은 같은 날로 예정됐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20명의 석방을 실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하마스가 인질들을 석방하기 전에 이들을 모욕하고 선전 행사에 동원했다는게 연기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