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어령 전 장관 3주기 추모식 열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6010014297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2. 26. 17:13

유인촌 장관 "장관님이 다진 문화 토양, 오늘날 결실에 큰 역할"
20250226-유인촌 장관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3주기 추모식05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목숨은 태어날 때부터 / 죽음의 기저귀를 차고 나온다." 이어령(1933∼2022) 초대 문화부 장관의 3주기인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 죽음에 관해 성찰한 이 전 장관의 시 '메멘토 모리'를 배우 박정자가 낭독하자 장내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았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이 전 장관이 생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인문학관은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 이근배 시인(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문화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여러 위기에 직면한 지금 '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장관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인촌 장관은 추모사에서 "최근 대한민국은 갖가지 사회문제에 당면해 있다"며 "언제나 빛나는 통찰력과 혜안으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주시던 장관님의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도 추모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런 혼돈의 시대적 난국에서 저는 선생님을 더욱 그리워하는 마음"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추모곡을 부른 바리톤 최현수 역시 "장관님이 이 난국에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추모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이근배 시인은 이 전 장관을 기리는 시를 낭독했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약 15분 동안 이 전 장관의 문학 세계를 압축한 평론을 발표했다.

생전 고인이 가족들과 함께 찍었던 미공개 사진도 동영상으로 편집돼 공개됐다. 이 전 장관이 자녀들과 환하게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생전 고인과 인연이 있던 바리톤 최현수와 소리꾼 장사익은 추모곡을 들려줬다. 최현수는 '축복하노라'를, 장사익은 '봄날'을 불렀다. 추모객 중 일부는 노래를 듣다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이 전 장관의 배우자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남편이) 떠난 지 이미 3년이 됐는데 잊지 않고 힘든 걸음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전 장관은 국문학자, 소설가, 문학평론가, 언론인 등으로 다방면에 걸쳐 족적을 남겨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1990년 문화부와 공보처가 분리되며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을 지냈다.

유 장관은 이날 "우리는 모두 장관님께 어떤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장관님이 비옥하게 다져놓은 문화의 토양이 오늘날 우리 문화가 결실을 이뤄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실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