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대만 등 성장사업 규모 4배 성장이 견인
대만 와우멤버십 론칭·AI접목 고도 자동화율 'UP'
올해도 성장율 20% 달성 예상…50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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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 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6174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창사 13년 만에 첫 연간흑자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원의 수령에도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과 파페치 손실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조1139억원(79억65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53억원(3억1200만 달러)으로 154%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0조원 돌파의 원동력은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글로벌 신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 규모가 4배 이상 오르면서다. 지난해 성장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 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300% 이상 성장하며 연간 매출을 견인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연간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의장은 "혁신과 운영 탁월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사명이 지난 한 해에도 유효했다"면서 "더 많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줄수록 충성고객들이 믿음과 신뢰로 보답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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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풀필먼트(통합물류)와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해 지난 4분기 당일 또는 새벽배송을 45% 가까이 늘렸다.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도 2시간 연장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상품군도 30% 이상 늘렸고, 제주도를 포함해 더 많은 도서산간지역에 새벽배송과 신선식품 배송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 된 로보틱스와 자동화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풀필먼트 물류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간선 비용을 16% 개선해 운영 효율화를 높였다. 자동화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 비유을 거의 2배 늘리면서 직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성도 향상시켰다.
김 의장은 "이러한 발전에도 우린 이제 막 자동화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기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비율이 10% 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물류 인프라의 효율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AI 접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 의장은 AI를 "다음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활용해 앞으로 수년간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체계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기술과 물류 인프라 구축 등의 자본 집약적인 투자를 통해 혁신을 선도하고 복합 성장 및 수익 확대를 일군 14년간의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AI라는 성장엔진을 장착해 또 다른 역사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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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쿠팡은 올해부터 대만에도 와우 멤버십(유료멤버십)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와우멤버십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 비약적 성장을 이룬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똑같은 성공방정식을 적용하겠다는 의도다.
2022년 처음으로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최근까지 물류센터 증축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대만 로켓배송의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전분기(3분기) 대비 23% 성장하는 동시에 상당한 규모로 운영되는 등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인수를 마무리한 파페치도 유의미한 결과를 거뒀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18억원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해 1분기 411억원, 2분기 424억원, 3분기 27억원으로 손실을 크게 줄였고, 4분기에 드디어 흑자전환했다.
김 의장은 "인수 전 분기당 1억 달러(약 14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내던 파페치가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고, 규모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중요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파페치는 현재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 달러)으로, 전년 순이익(13억6000달러) 대비 95% 감소하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쿠팡Inc의 연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080만명에서 2280만명으로 10% 늘었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320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2025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2024년 4분기 성장률 범위 내 수준인 2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 1분기도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사업의 경우 올해 약 1조원 수준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쿠팡Inc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