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86% '쏘팔매토', 전량 수입 의존
수입 대체 및 약용작물 농가 소득 증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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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참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피를 만드는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기는 콩과 식물로 땀을 막고 기운을 나게 해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작물 모두 피로개선 효과 등이 있어 한약재로 활용된다.
김 원장은 "지난 2023년 기준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153만 명으로 50세 이상 남성 절반이 야간뇨·잔뇨감 등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지만 대표 원료인 '쏘팔매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23년 기준 424억 원으로 이 중 86.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 중이다.
농진청은 수입 원료 대체와 국내 특용작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작물 탐색 과정에서 참당귀와 황기에 주목하고 △경희대 △세브란스병원 △동탄성심병원 △산업체 등과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농진청이 전립선 관련 증상을 가진 만 40~75세 남성 10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한 결과 참당귀·황기 복합물을 하루 600㎎씩 복용한 쪽은 비복용자들과 비교했을 때 야간뇨·잔뇨감 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로 보면 복합물 복용 집단은 섭취 전보다 야간뇨 25%, 잔뇨감 37% 각각 감소했다. 비복용 집단은 야간뇨 11%, 잔뇨감 9% 각 하락해 통계적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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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이같은 결과로 지난해 11월 식약처에서 참당귀·황기 복합물에 대한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을 받았다. 원천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도 마쳤다.
농진청 관계자는 "공동연구를 진행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한 상태"라며 "다음달부터 원료생산을 준비해 하반기쯤 본격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이번 연구성과가 국내 약용작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기술이전 업체는 기능성 원료의 생산 및 판매 매출을 4년 동안 180억 원으로 설정했다. 향후 4년간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시장 예상 매출 규모가 약 2512억 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7.17% 가량 점유율을 확보하는 셈이다.
김 원장은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생산 및 수확 후 관리 안전성이 높다"며 "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