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장벽 낮아지며 수입 분유 선호 현상
매일유업 '특수분유' 수출, 남양유업 동남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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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소매 유통채널을 통한 분유 판매액은 약 158억 9300만원으로, 2022년 상반기 202억 3500만원에서 21.5%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생아 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온라인 쇼핑 주류인 MZ세대가 부모되면서 판매처도 이커머스 중심으로 주요 판매채널 변화한 영향도 크다. 업체들은 최저가 전략, 정기배송 서비스 등으로 대응했지만 시장규모 축소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2017년 4314억원에서 2023년 약 2672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생산량도 2015년에는 2만2183톤에 달하던 것이 2023년 7712톤으로 65%나 줄어들었다.
'합계출산율 1명 이하'의 저출산 문제가 가장 크지만 또 다른 원인은 '해외직구 활성화'다. 유통 장벽이 낮아지면서 해외 브랜드와 직접 경쟁하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입량은 4912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분유보다 수입 분유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먼저 남양유업은 출산율이 높은 동남아시아로 수출 시도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3070만 달러(약 442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4년 분유 수출액 1050만 달러에서 10년 새 약 3배 급증한 것이다.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수출국은 캄보디아다. 지난해 캄보디아로의 분유 수출액은 1560만 달러(약 225억원)로 10년 새 무려 14배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에서 강세를 보인다. 아세안 국가 중 최대 분유 수출국 캄보디아행 분유 물량 가운데 80~90%는 남양유업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령층을 타깃으로 제품출시를 늘려왔던 매일유업 역시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신 있는 '특수분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손잡고 선천성 대사이상분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특수분유 8종, 12개의 제품을 중국 환아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제2공장 허가권 획득에 성공했다. 허가권 획득을 통해 회사는 평택공장에 이어 아산공장에서도 중국 내 조제분유 수출을 위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이 시작된 만큼 올해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매일유업은 "분유는 기술력이 중요한 사업영역으로, 기술력의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특수분유를 생산해 낼 수 있는가'이다"라며 "매일유업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자용 조제식품을 1999년 이래 지속 공급해오고 있으며, 2024년 10월 말 기준 국내 업계 중 최다인 17품목의 특수분유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