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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탈주한 프랑스 마약상, 9개월 만에 루마니아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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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2. 26. 14:21

납치·감금·살인미수 등 각종 범죄 혐의
작년 5월 호송 중 조직원 조력으로 탈출
프-루 공조 끝에 검거…25일 본국 송환
APTOPIX Romania France Arrest Amra
루마니아 경찰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탈주범 모하메드 암라(30)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으로 연행하고 있다./AP 연합
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살인 미수,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프랑스 마약 밀매업자 모하메드 암라(30)가 교도소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다 탈주한 지 9개월여 만에 루마니아에서 체포돼 본국으로 인도됐다.

루마니아 경찰은 22일(현지시간) 현지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쇼핑센터 근처에서 암라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내무부 관계자는 25일 암라를 프랑스 당국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일명 '파리'라고 불리는 암라는 납치, 감금, 살인 미수, 살인 공모 등 각종 범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거나 수사를 받아 온 국제 마약상이다.

그는 지난해 5월 7일 강도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프랑스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같은 달 14일 다른 교정시설로 호송되던 중 마약 밀매 조직의 도움을 받아 탈주했다.

당시 암라가 타고 있던 호송차량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정차한 사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리로부터 습격당했다. 그 과정에서 교도관 2명이 사살됐고 나머지 교도관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프랑스 경찰은 탈주한 암라를 지명수배하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추적해 왔다. 최근에는 암라가 루마니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양국은 공조 수사팀을 꾸려 추적했고 암라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해 부쿠레슈티의 한 아파트에서 암라를 체포했다.

암라는 지난 8일 프랑스인 1명, 알바니아인 1명의 도움으로 루마니아에 도착해 가짜 신분증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지명 수배된 내 신분을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후 콜롬비아로 이동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공조 수사팀은 수배자 명단에 오른 암라를 도와준 현지 조력자 2명을 찾고 있다.

로흐 베쿠오 파리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22명을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금된 용의자 중 프랑스인 2명은 모로코에서, 1명은 스페인에서 체포됐다.

암라는 프랑스로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루마니아 경찰은 자국법을 근거로 체류 요청을 거절했다.

루마니아에서 추방된 암라는 25일 저녁 6시 17분경 프랑스 공군 기지가 있는 빌라쿠블레 공항을 통해 프랑스에 송환된 후 파리 법원으로 이송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이미 탈출 전과가 있는 만큼 더 강력한 보안 시설이 갖춰진 독방에 수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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