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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30조 슈퍼리치들 보유한 삼성증권, 아성 위협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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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2. 25. 18:22

고액 자산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삼성증권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너나할것 없이 고액 자산가 모시기에 적극 나서면서입니다.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인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전문가를 업계 최대 수준인 1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정된 고액 자산가를 두고 각 증권사들이 쟁탈전을 벌이면서 삼성증권과 기타증권사로 양분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고액 자산가 경쟁에 나서는 표면적인 이유는 리테일 수익 강화가 있습니다. 또한 고액 자산가에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이들과의 인맥으로 기관 딜, IB 업무 등에서 활발한 사업도 연계할 수 있어서입니다.

삼성증권이 독보적인 위치를 보유하게 된 배경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고액 자산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오랜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실제 삼성증권의 고액 자산가 중 70%가 20년 넘게 거래한 고객들이라고 합니다. 삼성증권의 '패밀리 오피스'는 유동자산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는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이기 때문에 '가문'으로 명칭하고 있습니다. 올 초 기준, 삼성증권의 '패밀리 오피스'를 이용하는 가문은 102가문으로 보유 자산만 31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 '패밀리 오피스'를 확대하는 증권사들도 삼성증권 출신 인재를 영입하며 벤치마킹 하는 사례도 잇따른다고 합니다.

삼성증권의 '패밀리 오피스'를 이용하는 가문은 기업을 경영하는 CEO(최고경영자)도 있지만, 최근에는 벤처업계에 투자했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면서 자금을 마련한 고객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유동자산 외에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이 상당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관투자자급 상품들을 이들에게 전용 상품으로 제공하는게 삼성증권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일례로, 2023년 KT클라우드, SK팜테코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비상장투자 딜에 단일 기관으로 참여한 삼성증권은 최대 규모의 자금을 모집하며 '투자형 멀티 패밀리 오피스'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자산가들의 특성상 자녀에게 '부의 이전'을 하는데 큰 니즈가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세금을 아끼며 본인의 자산을 물려줄 것인가가 최대 화두라는 얘깁니다. 그만큼 자산관리, 투자, 가업 승계, 기업 솔루션 등은 물론 자녀들에 대한 금융 교육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자녀들의 경우, 금융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향후 가업 승계나 가문의 자산관리를 위해 금융과 세무 교육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기업 오너의 경우, Next CEO 포럼에 참여할 수 있도록해 2, 3세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합니다.

최근 NH투자증권의 '패밀리 오피스'를 이용하는 규모가 지난해 100가문에서 올 초 150가문이 넘었다고 합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리테일 수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삼성증권의 아성을 무너뜨릴 새로운 증권사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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