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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체력 쌓는 삼성SDI, ‘캐즘’ 속 부동산 활용·현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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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2. 26. 06:00

40억 수익 내는 투자부동산 3700억원대
자산 20% 늘리고 이 중 현금도 확충
3년간 현금 배당 정지하고 투자 집중
삼성SDI 표
마켓파워
삼성SDI가 지난해 투자부동산 가치를 수천억원대로 유지하고 현금성 자산 역시 2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캐즘으로 영업이익은 70%대 급감했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셈이다. 올해 배터리 업계는 미국발 보조금 및 세제혜택 축소를 비롯해 유럽에서도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추후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이론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반등까지의 침체기를 버티기 위해 삼성SDI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현금배당을 멈추는 등 실용주의를 중심에 둔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기준 자산이 40조5973억원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각종 설비 투자가 늘고 있는 영향이 크지만,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인 현금성 자산은 이보다 더 많은 23.7% 늘며 1조8851억원으로 불렸다.

삼성SDI는 타 배터리 업체 대비 투자부동산 규모가 큰 편이다. 지난해 기준 공정가치가 374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410억원인 수준에 비하면 55.2% 더 많은 것이다. 삼성SDI의 투자부동산 공정가치는 2023년에는 4457억원으로 더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이 투자부동산의 일부를 자가로 사용하고 있어 규모가 줄었다. 내부적으로 필요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한 셈이다. 임대수익은 매년 40억원대를 내고 있다.

보통 투자부동산은 말 그대로 투자를 위해 시세 차익이나 임대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것으로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삼성SDI는 5년 이내 투자부동산에 대한 운용리스계약으로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소 리스료를 약 130억원으로 공시했다.

삼성SDI에 현금성 자산이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 불황이 지속하더라도 주요 투자는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3년째 조 단위의 R&D 비용을 쏟고 있다. 2022년은 1조764억원, 2023년 1조1364억원, 2024년에도 약 1조3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다. 보릿고개에도 미래 기술 개발을 늦출 수 없다는 뜻이다. 설비투자 역시 2022년 2조6000억원 대에서 2023년 약 4조3000억원, 지난해 약 6조6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려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은 현금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회사 측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를 지속해 배당재원인 잉여 현금 흐름의 적자 지속이 전망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회사는 2028년에 차기 주주환원정책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견제 강화 및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가 기회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IRA 보조금 및 세제혜택 축소와 같은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매출 및 수주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사업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라인과 설비를 활용해 투자효율을 개선하고, 자원 효율화 등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한편 삼성SDI는 다음달 5일부터 서울 삼성동에서 열리는 국내 대규모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2025'에서 안전성을 강화한 각형 배터리,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등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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