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연말까지 표준설계 마무리 목표
2028년까지 설계인증 절차 거쳐 2035년 실증단계
SMR, 짧은 건설 기간…높은 안전성 확보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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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정부와 함께 3992억원 규모의 혁신형 i-SMR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MR은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주배관 등을 원자로 용기에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짧은 건설 기간과 높은 안전성, 비상시 자동 냉각 설비 등이 특징이다.
특히 원자로의 크기와 출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설비가 비싸고 입지 선정이 제한적이었던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사업을 마친상태로, 현재는 별도 사업단이 표준 설계를 진행 중이다. 표준설계는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2028년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설계인증을 받겠다는 일정이다.이후엔 추가 개발 및 모듈 건설이 추진된다. 2035년부터는 실증에 들어가 전력 수급에 활용된다.
정부는 11차 전기본을 통해 오는 2035~2036년 '차세대 미니 원전'인 SMR을 0.7GW 규모로 처음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5년부터 전력 수급에 활용되는 SMR은 대형 원전의 100분의 1 규모로 4개의 모듈로 구성된다. 각 모듈의 발전 용량은 0.17GW로 4개 모듈이 총 0.68GW의 전력을 생산한다. i-SMR은 필요에 따라 1개까지 모듈을 줄이거나 최대 8개(발전 용량 1.36GW)까지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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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의 경우 SMR 개발은 물론 최근 포스코홀딩스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향후 SMR과 대형 원전이 친환경에너지 기준을 얻게될 때를 대비하는 등 민간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SMR은 신재생에너지와의 조화에 의한 탄소중립 가속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의한 에너지 안보 확립, AI 산업 발전 등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 대응 등을 비춰 2030년대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1차 전기본을 확정했다. 원전 계획은 지난 10년간 전기본에서 제외됐으나 산업 환경이 변화되면서 다시 추진됐다. 원전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 붐 속에서 날씨와 관계없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11차 전기본은 오는 2038년까지 전력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전략 확보 계획과 함께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전원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