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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방 11개국에 “대북제재 따위 연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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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2. 24. 09:31

"美 야만적 제재, 우리가 강해질 수 있게 해줘"
"MSMT, 불법적·비합법적·범죄적 유령집단"
한미일 대북제재관련 대외발표<YONHAP NO-3719>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대북제재 관련 대외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은 한·미·일 중심의 대북제재 감시기구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활동과 관련해 "우리는 결코 제재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행동으로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합법적 권리 행사를 부당하게 걸고 들면서 그를 가로막아보려고 어리석게 기도하는 적대세력들의 시대착오적망동이 그들이 감당하기 힘든 심각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대외정책실장은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을 "존재명분과 목적에 있어서 철저히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이며 범죄적인 유령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더 이상 덜어버릴 제재도, 더 받을 제재도 없는 우리에게 있어서 협상을 통한 제재 해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사가 아니다"며 "우리의 의정에 올라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야만적 제재는 우리로 하여금 가장 가혹한 외부적 환경 속에서도 생존하고 자생하며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보다 완벽하게 터득하도록 해주었다"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의 비축을 그 무엇보다 서두르게 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제재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 도구를 만지작거릴수록 우리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힘들어지고 불편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MSMT은 러시아의 반대로 해체된 유엔의 대북 제재 감시 기능을 대신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현재 MSMT에는 한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대북 제재 감시기구로, 지난 19일 워싱턴 D.C.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북한의 구태의연한 적반하장식 비난으로 새롭지 않은 내용"이라며 "별도로 평가할 사안이 아니다. 정부는 대북제재가 더욱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한·미·일 공동성명,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맹비난하며 즉각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정은, 김여정이 아닌 대부분 북한 외무성이나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라고 일축했다. 또한 "북한이 수위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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