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주택 사업 수익성 크게 악화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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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주택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핵심지역 재건축만 수주한다는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22일 개최한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관련 법에 따라 2차례 이상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도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1차 입찰 때는 롯데건설만 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기 때문이다.
송파구에선 지난해 잠실우성4차(DL이앤씨), 가락삼익맨숀(현대건설), 삼환가락(GS건설)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한강변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서초구 신반포2차는 두 차례 유찰 이후 지난해 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용산구 한강변에 위치한 산호아파트도 네 차례 유찰 끝에 작년 말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지게 되면 그간 투입한 금액을 모두 날리게 되는 만큼,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어 유찰을 겪는 정비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삼호가든5차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곳이 없어 유찰되자, 공사비를 올려 다시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서울시 신통기획 1호 사업장인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사업은 비교적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데도 불구하고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비가 급격히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 건설사들이 아무리 주요 지역에 있어도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