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2조 클럽… "2∼3년내 3조"
김용범 부회장 밸류업 정책 의지
"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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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은 지속될 것"이라며 확고한 밸류업 의지를 드러냈다.
또 2~3년 내 순익 3조원을 달성해,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은 19일 2024년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조33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치이다.
회사 측은 "시장금리 인하 및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 극대화, 주요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2년 연속 2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조710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순익 2조원 클럽 가입도 목전에 뒀다.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중심의 수익성 확보 전략과 일반보험 약진으로 1조5336억원의 안정적인 보험손익을 거뒀다. 투자손익도 25% 급증한 7616억원을 기록, 자산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247.6%였다.
메리츠증권도 기업금융 확대에 힘입어 2년만에 영업익 1조 클럽에 재입성 했다. 당기순익도 18% 증가한 696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양질의 빅딜을 진행하면서 기업금융 실적이 개선됐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수익 증가도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자산운용, 리테일 등 전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올해 실적도 자신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2024년 말 CSM(계약 서비스 마진) 연초 대비 약 7200억원 증가 △무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수익성&가격 경쟁력 제고 △해외 투자에 대한 감액 상각 부담 감소를 꼽았다.
메리츠증권에 대해선 △정통 IB핵심 인력 영입으로 부동산 이외 이익 기여도 상승 △트레이딩 북 규모 확대로 이익증가 기대 △해외투자에 대한 감액 상각 부담 감소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우등생인 만큼 주주환원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율이 53.1%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당기순익 50% 이상 주주환원'을 약속했는데, 2년 연속 지킨 것이다. 회사는 올해도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높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장기투자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0% 이상의 주주환원이 수익성이 높은 투자기회나 대규모 M&A 기회를 저해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지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2~3년 내 당기순익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당순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면 PER(주가수익비율)이 멀티플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50%가 넘는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100% 소각한다는 주주환원 철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