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투자자들은 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관심갖고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CET1 비율이 주주환원 기반이 되는 만큼, 'CET1 비율 개선=주주환원 확대'라는 공식이 성립했습니다.
CET1 비율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금융그룹들은 앞다퉈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연관 됩니다. CET1 비율 개선에 RWA 축소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CET1 비율 개선에만 집중한 나머지, RWA가 줄여야 하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주환원 확대를 막는 부담으로 취급되고 있는거죠.
RWA의 증가가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업대출입니다. RWA 관리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대출을 줄이는 것이죠. 하지만 기업대출을 무조건 축소할 수 없습니다. 은행의 역할은 국내 기업과 산업 등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돈맥경화' 현상처럼 자금이 원활하게 기업에 흘러가지 못하면 기업들의 성장은 물론 국내 경제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CET1 비율 때문에 무작정 기업대출을 줄이는 것은 은행 사회적 역할을 간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주주환원도 실적이 뒷받침돼야 확대될 수 있는데, 기업대출을 줄이게 되면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즉 CET1 비율 개선으로 주주환원 비율은 확대될 수 있지만, 실제 배당액 등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드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이에 금융그룹은 RWA 관리를 내세우면서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과 같은 지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수익성이 담보된 대출자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성이 높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투자자의 시선은 CET1 비율 개선에만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CET1 비율 개선에 성공한 우리금융의 주가는 실적발표 후 오름세를 보인 반면에 KB·신한·하나금융의 주가는 주춤했습니다.
주주환원에 대한 시각 변화가 필요합니다. 실질적인 주주환원 규모 확대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업, 특히 주주환원을 바라볼 때 제대로 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