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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뽀블리’란 별명에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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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2. 19. 13:32

넷플릭스 '멜로무비'서 냉소적 인물 연기
동안 이미지 벗으려 다양한 캐릭터 변신
요즘은 밝고 명랑한 코미디에 다시 끌려
박보영
박보영이 넷플릭스 '멜로무비'에서 냉소적인 성격의 영화감독 '김무비'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제공=넷플릭스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박보영에게 2025년은 연기를 시작한지 햇수로 20년째 되는 해다. 열 여섯 살 때인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으니, 중견 연기자란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10부작 시리즈물 '멜로무비'의 홍보를 위해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 같은 사실에 "어머! 올해가 그런가요?"라고 깜짝 놀라 반문한 뒤 "더 속도를 내서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겠다. 하지만 교복은 이제 사절"이라며 활짝 웃었다.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청춘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낸다는 내용의 '멜로무비'는 박보영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박보영은 기존의 밝고 따뜻한 이미지를 잠시 지운 채 시니컬하고 가시 돋힌 성격의 영화감독 '김무비' 역을 맡아, 배우 출신 영화평론가 '고겸' 역의 최우식과 호흡을 맞춰 성숙한 멜로에 도전한다.

이제까지 극 중에서 여러 남자 배우들을 상대역으로 만났지만, 1990년생 동갑내기는 최우식이 처음이었다. '멜로무비'가 오래 기억에 남을 이유이기도 하다. "나이가 같으면 실수할까봐 처음에는 오히려 조심했어요. 촬영 기간 중 밥을 같이 먹으며 서로 닮은 점이 많다는 걸 알고서야 친해졌죠. 지금 (최)우식이는 제게 '웃음 버튼'이나 다름없어요."

그러나 박보영은 최우식과의 실제 관계 발전을 은근히 기대하는 취재진을 상대로 "배우와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편이다. 사랑하는 대상은 우식이가 연기했던 캐릭터일 뿐"이라고 잘라 말해 실망을 안겨줬다. 이어 "예전에는 내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이상형이었다. 하지만 (내 정신이 많이 건강해진) 요즘은 '잘생긴 사람'이 좋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
박보영은 지난 18일 이뤄진 넷플릭스 '멜로무비' 홍보 인터뷰에서 "한동안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더니 요즘은 예전처럼 다시 밝고 명랑한 인물에 끌린다"고 밝혔다./제공=넷플릭스
박보영의 오랜 숙제는 '뽀블리'(박보영과 러블리의 합성어)란 별명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한 느낌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듯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하려 애썼다. 이 같은 노력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조명가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의 출연으로 이어졌다. 이들 작품에서 정신적 상흔에 시달리는 간호사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재난 생존자 등 어둡고 가라앉은 캐릭터 변신으로 연기의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나름 노력했더니 이젠 대중의 선입견이 어느 정도 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얼마전부터는 (예전 출연작인) '힘쎈여자 도봉순'같은 유쾌한 코미디에 다시 끌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하하."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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