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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상조 1위’ 프리드라이프 품나… 1兆 자금조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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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2. 18. 17:56

6년 만에 M&A… 우선협상자 선정
교육·IT·레저+상조, 시너지 기대
"비유동 자산 활용해 대금 마련할것"
웅진그룹이 또 한번의 M&A(인수·합병)에 나선다. 타깃은 국내 상조 1위 업체 프리드라이프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웅진그룹이 6년 만에 도전하는 M&A다. M&A는 웅진그룹을 2009년 재계 순위 35위까지 끌어올린 동력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성과는 좋지 못했다.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 성공 여부는 웅진이 1조원 남짓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1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웅진은 약 4~5주간 실사를 진행한 뒤, 주식매매 거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협상 및 본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되면 오는 5월 중순께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1위 상조기업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회원 수는 221만명, 누적 선수금은 2조3980억원이다. 자산은 2023년 말 기준 2조6000억원, 매출은 2295억원가량이다. 최대주주는 약 80%의 지분을 보유한 VIG파트너스다.

웅진은 교육, IT, 레저 등 기존 주력사업에 상조 서비스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니어 사업이라는 새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관건은 인수가다. 현재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최대주주 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가는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IB 업계에선 경영권 지분 인수가액이 9000억원에서 1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웅진이 이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9730억9728만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유동자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4233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4억원이다. 손에 쥔 자산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웅진이 과거 코웨이를 인수했을 때처럼 인수자금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9년 웅진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 금융을 활용해 코웨이를 1조6800억원에 재인수한 바 있다.

일각에선 웅진의 역대 M&A 성과를 토대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웅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식품, 화장품, 정수기(렌털), 태양광, 건설 등 M&A로 몸집을 키워왔다. 2007년엔 극동건설을 인수해 일거에 재계 순위 3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2012년 극동건설이 부도나면서 지주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9년 코웨이 재인수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무리한 자금조달에 재인수 3개월 만에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매각해야 했다.

웅진은 이번엔 다르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부담이 갈 수 있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 자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비유동자산 등을 활용해 자금 조달 구조를 만들고, 담보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증권이나 은행, IB 등 금융업계 다수의 기관과 소통 중인데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기존 사업과 상조업의 결합으로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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