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kaoTalk_20250218_102339136 | 0 | 울진 후포항 대게 위판장. / 이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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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나 먹으러 가볼까? 대게 원조 마을이라고 하면 울진이다.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항 일원에서는 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린다. 대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축제에서는 전국품바경연대회를 비롯해 게장 비빔밥 퍼포먼스, 대게 경매, 붉은대게 낚시 등 이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가수 이찬원 등의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울진은 대게 외에도 자연과 문화, 미식이 조화를 이루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즐길 거리가 가득한 울진으로 떠나 보자.
◇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 KakaoTalk_20250218_103853072 | 0 | 울진 왕돌회수산 대게. / 이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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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대게는 속살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해 옛날부터 궁중에 진상됐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자해(紫蟹)라는 이름으로 전해진다. 대게는 2월부터가 속이 꽉 찬 진짜 제철로 통한다. 특히 박달대게는 단단한 속살과 깊은 감칠맛에 최고급 대게로 평가된다. 대게의 고향은 울진 왕돌초 해역으로 알려져 있다. 깨끗한 수질과 풍부한 해양생태계 덕분에 이 일대에서 잡히는 대게는 풍미가 뛰어나다. 울진에는 대게의 이웃사촌인 홍게(붉은 대게)도 있다. 홍게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고 짠맛이 강한 편이다. 깊은 바닷속 영양소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필수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을 많이 함유하는 데 비해 값은 상대적으로 싸다. 대게의 대체재로 볼 수도 있지만 홍게 자체로도 충분히 별미가 된다.
◇ 후포항과 울진대게홍보전시관
 | 울진_후포항 001_resize | 0 | 후포항. / 지엔씨이십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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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은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로 아침마다 대게 경매가 열린다. 큼직한 대게들을 어판장에 깔아놓고 경매하는 풍경이 활기차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실려 가고 차례를 기다리던 대게들이 다시 주인을 찾기 위해 진열되길 반복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옛날 왜구들이 대게를 맛보고는 너무 맛있어서 잠시 도적질을 멈추고 대게잡이에 몰두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는데 출처는 알 수 없다. 항구 주변에는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잠시 발걸음을 옮겨 울진대게홍보전시관에 가면 대게의 생태와 역사, 어획 과정 등을 전시와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대게잡이 배 모형과 실물 크기의 대게 조형물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다.
◇ 후포등기산 스카이워크
 | KakaoTalk_20250218_102521442 | 0 | 후포등기산 스카이워크. / 이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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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후포등기산공원은 울진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능선 사이로 설치된 출렁다리가 공원을 거니는 즐거움을 더한다. 공원 정상에는 신석기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관도 있어 잠시 배움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후포등기간공원의 백미는 스카이워크다. 갓바위 공원에서부터 바다 위로 뻗은 높이 20m, 길이 135m의 다리다. 강화유리구간이 57m에 달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푸른 동해 바다가 보여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 끝에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이 용의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 월송정
 | KakaoTalk_20250218_103134069 | 0 | 월송정. / 이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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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다. 처음 세워진 고려 때는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니라 왜구의 침입을 살피는 망루로서 역할을 더 많이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성종은 전국 팔도 가운데 가장 경치 좋은 곳들의 그림을 그려서 올리라고 명했는데, 함경도 영흥 용흥각과 월송정 중 월송정의 경치가 더 좋다고 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의 월송정은 1980년대 옛 양식을 본떠 새롭게 지었으며, 현판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썼다. 비가 갠 후 떠오른 맑은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풍취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 금강송 에코리움
 | KakaoTalk_20250218_104759372 | 0 | 금강송 에코리움 앞 정원. / 이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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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왕의 나무'라고 불리는 금강송의 정기를 받아 심신을 치유하고 쉴 수 있는 곳이다. 숲 체험길을 비롯해 전시관, 치유센터, 찜질방 등 힐링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요가·명상·숲 트레킹을 포함한 'Re;Birth 스테이'라는 심신 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세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휴식할 수 있는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다. 소나무 향이 가득한 숙소에는 누워서 천장의 창을 통해 별을 볼 수 객실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관리해온 금강송에 둘러싸여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을 갖는다.
◇ 불영사
 | KakaoTalk_20250218_101605737 | 0 | 불영사. / 이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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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세운 사찰로 전해진다. 원래 구룡사였는데 부처 형상의 바위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고 해서 불영사(佛影寺)로 이름을 바꿨다. 불영사는 조선시대 인현왕후와도 인연이라면 인연이 있는 절이다.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모략에 말려 폐위됐을 때 고통을 잊기 위해 불심에 의지했는데 꿈속에서 불영사에 있다는 노승이 나타나 3일만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 3일 후 인현왕후는 정말 복위됐고 숙종이 이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한 결과 그 노승의 모습이 중종 때 입적한 양성법사의 화상과 같았다. 다소 시간차가 있는 양성법사의 등장이지만 이 설화와 함께 불영사는 영험한 기도의 장소로 통하게 됐다. 비구니 사찰인 불영사는 직접 농사를 지은 재료로 만든 사찰음식로도 유명하다. 불영사계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년 혹은 장가계 등으로 불릴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 울창한 숲이 사계절 모습을 바꾼다. 선유정에 오르면 S자를 그리는 계곡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차를 타고 구경해도 좋다.
◇ 망양정
 | 울진_망양정_드론 001_resize | 0 | 망양정. / 지엔씨이십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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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은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해수욕장 근처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조선시대 정자이다. 먕양정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해서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했다고 한다. 관동팔경은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현재는 보통 총석정, 삼일포, 청간정, 의상대,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을 꼽는다. 올해 초에는 동해선이 개통해 기차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울진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을 구경하는 방법이 하나 늘었다. 최근 동해선은 주말과 공휴일마다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울진 대게 축제와 연계해 출시한 상품은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현재 동해선에는 ITX-마음이 다니고 있으며 강릉역에서 울진역까지 1시간 반 가량이 걸린다. 올해 말 쯤에는 최대 시속 260㎞의 KTX-이음이 투입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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