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다같이학교’의 뜻깊은 첫 졸업식

문화·교육과정 이수 결혼이주여성 41명 졸업생 배출
김철수 회장 "이주가정 지원 복지시스템 구축할 것"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왼쪽)이 지난 14일 '다같이학교'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취임 이후 다문화가정과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에 공을 들여 온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를 방문했다.

적십자사가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다같이학교'의 첫 졸업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더뉴컨벤션웨딩에서 열린 졸업식은 △졸업장 및 우수학생 표창 △사할린동포 축하공연 △다문화봉사회 결성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철수 회장은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이주해 온 여성 졸업생 41명에게 졸업장을 일일이 전달하며 축하했다.

김 회장은 "적십자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괄적인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이주가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다같이학교는 올해에도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다문화 여성의 국내 적응과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왼쪽)과 권영규 서울지사 회장(오른쪽), 졸업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졸업식장에는 김 회장 이외에도 대한적십자사 권영규 서울지사 회장,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졸업생 가족, 적십자봉사원 등 100여명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러시아 이주여성 니엘레나 학생은 "한 해 동안 다같이학교 프로그램에 정말 즐겁게 참여했다"며 "무엇보다 학사모도 쓰고 가족들과 함께 졸업식을 하게 되어 뜻 깊다"고 말했다.

졸업식장에는 '다같이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한 졸업작품전도 열려 참가자들에게 공개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24년 서울지사 서부봉사관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한 뒤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다같이학교(친구야, 다 같이 학교가자)'를 신설했다. 이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정착과 지원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날 '다같이학교' 졸업생 41명으로 구성된 '강서 다문화봉사회' 결성식도 함께 열려 졸업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앞으로 결혼이주여성 지원, 사회취약계층 지원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다같이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과 행사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