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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송석준 “존경하고픈 이재명 대표님! ‘중도보수’ 말장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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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2. 22. 10:36

"李 중도보수 아닌 극보수, 좌파임엔 분명"
"이념논쟁보다 경제 제도개선에나 집중하길"
비명계 "중도보수 망언, 실언 인정하라"
의사진행 발언하는 송석준 의원<YONHAP NO-4657>
지난해 8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체성을 '중도 보수'로 규정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중도 보수가 아니고 극보수로 보인다. 다만 좌파임엔 분명하다"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이념 논쟁이 세간의 화제다. 본인이 중도 보수쯤 된다고 한 데 대해 여야 모두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며 "노이즈 마케팅에는 매우 성공해 보이는 듯하지만, 정치 초보도 아니고 절대다수당 대표로서 논쟁 주제가 너무 허접하고 위선적으로 보여 좀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제가 보기에 이 대표는 중도 보수가 아니라 극보수로 보인다. 보수는 어원적으로 기존 질서를 중시하고 변화를 꺼리는 이념 성향을 지칭하기도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된 현 민주당이 보이는 이 대표 지키기 방탄 행보는 전형적인 극보수의 행태로 보인다. 다만 좌파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도 체제 구성과 행태로 볼 때 역대 민주당 지도 체제 중 가장 강한 극보수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이지만, 기본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는 명백한 좌파이므로 '극보수 좌파'의 전형"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진보 우파적 지형을 좋아한다. 우리 당을 보다 더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수우파의 영역에 안주하기보다는 보다 넓은 세상을 지향하는 진보우파로의 외연 확대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하고픈 이재명 대표님! 요즘 민생이 어려운데 말장난 같은 이념논쟁보다 첨단산업 분야 등에 52시간제 탄력적용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완화 적용 등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실용적 경제 제도개선에나 집중해 주시길 권고드린다"고 강조했다. 법사위 소속인 송 의원은 그간 회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존경하고픈 정청래 위원장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비명계는 이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하루아침에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당 정체성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금방 변경될 수는 없다"고 짚었다. 김두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중도·보수' 망언은 철학도, 역사도, 기본 이념도 없는 정치적 수사"라며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독재에 맞서 싸워온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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