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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 빨라지는 은행권 AI 시계…플랫폼 구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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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2. 17. 18:33

올해 금융권 AI 도입 원년…금융당국 지원 마련 속도
은행권 플랫폼 개발 경쟁…우리銀 개발예산 117억 투입
‘딥시크 차단’에 보안·안정성 우려도…“영향 평가 필요”
화면 캡처 2025-02-17 141044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가 생성한 이미지./Chat-GPT
지난해 망 분리 규제가 완화되자 은행권은 연초부터 플랫폼 구축 등 AI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도 상반기 내 AI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며 은행권에 생성형 AI 개발·활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딥시크' 사례처럼 AI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도록 보안성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에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과 '금융권 특화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집단을 구성하고, 금융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업에 적합한 성능과 안전성을 지닌 오픈소스 AI 모델 및 데이터를 전문가 그룹이 선별·제공하는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 비용 절감과 함께 규제 제한 없는 AI 활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를 글로벌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은행들도 연초부터 생성형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도입으로 막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인력·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 역량을 한 곳에 통합한 뒤 이를 조합해 각 업무 영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플랫폼 체계 구축에 적극적이다. 은행 내 개별 서비스마다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보다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AI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KB국민은행은 그룹에서 추진하는 공동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자회사의 서비스 환경에 맞게 적용·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올해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00억원이 넘는 사업 예산을 투입해 'Gen-AI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3분기까지 개발을 완료해 AI 상담원, 자산관리서비스 고도화 등 관련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LG CNS 등 AI 분야 전문 기업과 협업해 상반기 내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생성형 AI의 실무 도입 전 충분한 보안과 안정성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감한 개인 정보가 많은 금융권의 특성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및 악용 우려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오류 등으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금융당국은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 같은 우려에 대응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AI 활용에 대해 경영진의 역할과 책임을 명시하고, 금융 안정성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당국은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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