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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美에 화전 양면 전략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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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5. 17:53

억압에 끝까지 맞선다는 입장
그러나 가능한 같은 방향 희망
양국 충돌은 전 세계의 불행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은 14일(현지 시간)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면 우리는 끝까지 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으로서 자국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미국에 향후 화전(和戰) 양면 전략를 펼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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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16회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중국이 대미 화전 양면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왕이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전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1회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미국의) 일방적인 겁박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자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국이 화해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동시에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사회제도는 다르다"면서 "상대의 체제를 바꾸거나 심지어 전복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상호존중이 중미 교류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충돌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전 세계가 불행해질 것이다. 글로벌 도전 과제를 위해서는 양국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자가 적절한 시기에 평화 협상 과정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면서 "그 과정에서 유럽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평화 회담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를 포함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한 후 "유럽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므로 무엇보다 유럽이 평화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함께 고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압과 제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분명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게 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함으로써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61회 뮌헨안보회의에는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하고 있다. 그런 만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양국 외교 수장의 첫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화 통화로 루비오 장관과 첫 공식 소통을 한 바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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