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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정세 급변 속 반등 모멘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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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2. 14. 17:17

러우전 종식 급물살에 러시아 원유 수입 가능성 ↑
관세 갈등 반사이익도…"캐나다산 중질유 공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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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불확실성이 도사리는 시장 상황에서 얻어낼 수 있는 반사이익을 확실히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급물살을 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여부에는 원가 부담을 덜고, 관세 갈등을 통해서는 수입처 다각화의 가능성을 엿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서는 등 3년여간 이어져온 러우전쟁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뤄지며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받으며 원유 수급에 차질을 겪어왔다. 그 사이 중국기업들은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후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주도 하에 러우전쟁의 종식 가능성이 급격히 늘어나며 회사가 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이 종식된다면 제재 해제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이 재개, 가격 부담이 보다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유예 중에 있는 캐나다 수입 관세 역시 HD현대오일뱅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기존 미국으로 수출돼온 캐나다산 정유에 관세가 붙는다면 국내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의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달 초 진행된 HD현대의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는 국내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으로 공급되지 못한 캐나다산 중질유가 시장에 많이 공급돼 해당 원유를 원하는 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처리되는 전체 원유의 약 40%는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그중, 캐나다산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HD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분해시설(RFCC)을 보유, 그 수혜를 크게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시설에서는 초중질유를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전환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어왔다.

아울러 기존 중동에 편향된 원유 수입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한 HD현대오일뱅크인 만큼, 관세 갈등을 통한 반사이익이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회사는 멕시코에서 원유를 수입해오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예고한대로 다음달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가 이뤄진다면 회사는 원유 수입처 다각화와 정제마진 증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미 정제마진 상승 효과를 누린 HD현대오일뱅크의 기대감은 크다. 앞서 지난해 4분기 회사는 유가 하향의 안정화에 정제 마진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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