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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부 재정난에 中 소형 은행 파산, 합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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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3. 19:38

부동산 산업 괴멸로 지방 재정난
지방 소형 은행 재정 상태 부실 초래
생존 본능으로 합병도 열풍처럼 유행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수년 전부터 완전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돼버린 중국 지방 정부들의 만성적인 재정난으로 인해 전 대륙의 소형 은행들이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파산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당분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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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정부에 소재한 소형 은행들이 파산 열풍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관영 매체의 만평. 이에 따라 소형 은행 간의 합병도 지방 금융권의 뉴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특히 전국 각지 지방 정부들의 상황은 처참하다고 해도 좋다.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렇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지난 세기 말부터 20여 년 가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부동산 산업이 폭망한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재정 젖줄이라고 해야 할 산업이 완전 궤멸 상태에 빠져 버렸으니 솔직히 그럴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지방 정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던 4000여 개 전후의 전국 각지 소형 은행들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됐다.

당연히 파산도 마치 열풍처럼 잇따랐다.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최소한 350여 개 전후의 은행들이 쓰러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은행들이 파산 열풍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비관적인 관측통들은 전국 은행의 약 10% 정도가 향후 수년 내에 막다른 골목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생존의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역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다음 맷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경영 효율이라는 장점도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사례를 들어보면 알기 쉽다. 장쑤(江蘇)성 창수(常熟)시에 소재한 창수농촌상업은행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경영 효율을 위해 인근의 작은 은행 3곳을 합병하기로 12일 결정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올해 내에 합병이 완료돼 이전보다 훨씬 큰 대형 은행으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의 부동산 산업이 당분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만큼 현재 중국 각 지방 정부들의 재정난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형 은행들의 파산 열풍이 멈추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지방 은행들의 합병 열풍이 이제 또 다른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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