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형 은행 재정 상태 부실 초래
생존 본능으로 합병도 열풍처럼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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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지난 세기 말부터 20여 년 가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부동산 산업이 폭망한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재정 젖줄이라고 해야 할 산업이 완전 궤멸 상태에 빠져 버렸으니 솔직히 그럴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지방 정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던 4000여 개 전후의 전국 각지 소형 은행들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됐다.
당연히 파산도 마치 열풍처럼 잇따랐다.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최소한 350여 개 전후의 은행들이 쓰러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은행들이 파산 열풍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비관적인 관측통들은 전국 은행의 약 10% 정도가 향후 수년 내에 막다른 골목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생존의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역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다음 맷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경영 효율이라는 장점도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사례를 들어보면 알기 쉽다. 장쑤(江蘇)성 창수(常熟)시에 소재한 창수농촌상업은행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경영 효율을 위해 인근의 작은 은행 3곳을 합병하기로 12일 결정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올해 내에 합병이 완료돼 이전보다 훨씬 큰 대형 은행으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의 부동산 산업이 당분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만큼 현재 중국 각 지방 정부들의 재정난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형 은행들의 파산 열풍이 멈추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지방 은행들의 합병 열풍이 이제 또 다른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