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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앞세워 빅딜 주도… 경영능력 시험대 선 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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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2. 12. 17:30

몸값 1조5000억 '아워홈' 인수 추진
SPC설립, 8700억에 지분 58% 확보
단체급식 시너지로 '푸드테크' 확장
M&A 통한 역량 입증땐 승계 가속
한화가(家)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는 그는 몸값 '1조5000억원'의 아워홈 인수를 주도하며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형제 중 사업 규모가 작은 유통·레저 부문을 맡으며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아워홈을 인수하면서 균형을 맞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M&A(기업인수·합병)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승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는 8700억원을 들여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및 직계비속 2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아워홈 인수를 공식화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호텔은 아워홈 지분 58.62%(1337만6512주)를 확보하게 됐다. 일차적으로 주식 50.62%만 인수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지분 8.0%는 당사자 간 합의한 일정기한 내에 제3자를 통해 매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설립한다.

2020년 한화호텔의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부문(현 푸디스트)을 매각한 후 5년 만에 다시 급식·식자재 유통업에 뛰어든 이유는 김동선 부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푸드테크' 사업 확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김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에서 신사업 부문을 맡으며 성장동력을 구상해 왔다. 그 핵심이 '푸드테크'다.

이를 위해 2021년 7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료(F&B)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한화푸드테크(구 더테이스터블)'를 신설했고, 2023년 10월에는 한화 지분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32%를 보유한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 인수와 함께 경기도 성남에 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해 한화로보틱스와 협업, 협동로봇 기술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에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아워홈 인수로 한화호텔은 기존 F&B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한화푸드테크,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 등을 아워홈에 접목하면 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드테크 사업 확장의 힘을 받게 되는 셈이다.

아워홈은 국내 2위 급식·식자재 업체로,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7323억원, 영업익 238억원을 올려 아워홈 인수로 단숨에 핵심 계열사 등극과 함께 덩치도 커지게 됐다.

한화호텔은 또한 올해 테마파크 개발도 본격화했다. 한화호텔은 지난달 인천시와 인천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 부지인 '수도권매립지'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레저 문화 시설이 들어서는 테마파크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회사인 아쿠아플라넷(아쿠아리움), 한화넥스트(승마 경기장), 한화푸드테크(식음 서비스) 등과 함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방치돼 있던 경기장에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이 M&A를 통해 사업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면서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김 부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푸드테크 사업 확장에 앞장서며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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