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통해 개선' 1기 행정부 선례 남겨
쿼터 유지 기대감···"하락폭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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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포스코홀딩스, 세아제강, 동국제강, 아주스틸 등 국내 철강 관련주들은 각각 2.7%, 7.4%, 1.6%, 2.8%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내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따른 영향이다. 그동안 철강의 경우 무관세 쿼터(연간 263만 톤)를 받았고, 알루미늄은 15% 관세가 적용됐다.
관세 부과가 국내 철강 기업들의 수출 물량 감소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겐 악재로 인식된다. 관세 25%를 부과할 시, 수출 단가 상승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철강의 경우 그간 쿼터제로 무관세 적용을 받았던 게 25%까지 오르게 됨으로써 가격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포스코와 같이 국내 철강 기업들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철강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경제 전반의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루미늄은 철강보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관련주로는 삼아알미늄, 남선알미늄 등이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은 쿼터제 영향으로 미국 의존도가 상향되지 않았으나, 쿼터제가 도입되지 않은 알루미늄은 지난 10년 동안 약 7%에서 20%까지 상향됐다"며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공식 선언했지만, 추후 협상을 통한 개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망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때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한국은 개별 협상으로 평균 수출량의 70%에 달하는 무관세 쿼터를 받아낸 바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행보가 지난 1기 때와 유사하게 진행 중"이라며 "정책 발표 전까지 피해국들과 미국 정부 간의 협상에 따른 조치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으로 미국 내 철강재 가격이 인상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기에 과거처럼 주요국과는 쿼터 등의 협의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협상이 불발돼 쿼터가 폐지될 경우 국내 철강업 피해는 매우 클 것이고, 반대로 쿼터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하락 폭이 큰 업체들의 주가는 되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