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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유튜브에 출연한 장면. /tvN |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며 주목 받은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관련 가해 교사의 우울증을 집중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우울증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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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호 교수 SNS |
나 교수는 먼저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피해자의 부모님이 느끼고 있을 감정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우울증 휴직 전력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며 "이 같은 보도들은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시켜 치료 받지 못 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 10명 중 9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며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의사만이 아니다. 펜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하다", "우울증 치료 중인데 시선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자극적인 헤드라인, 우울증만 강조하면서 보도하는 것이 불편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김하늘 양을 살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이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