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제 영향 커…가스공사도 주가 반토막
"재무구조 개선" 급선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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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한전의 주가는 2만650원으로, 전일보다 50원 하락했다. 전날 김동철 한전 사장은 2035년까지 주가 10만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지만, 이같은 선언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종가도 2만700원으로, 전일보다 50원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공기업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공기업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어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자유롭지 않은 점이 큰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통제를 하는 공기업이기에 요금 등 자유로운 경영 결정을 할 수 없어 쉽사리 주가 상승 효과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지난해 6월 정부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가스공사의 주가는 종가 기준 6만3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에 정책 동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가는 3만원대로 급락했고, 지난 6일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 발표 이후에도 또 다시 하락했다. 이날 기준 가스공사의 주가는 종가 기준 3만50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에서는 지난해 벨류업 정책을 발표했지만 한전과 가스공사는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막대한 부채를 개선하기 위한 재정건전화에 집중 중"이라며 "올해 2월 2024년도 연간 실적을 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도 "당분간은 밸류업 계획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수금이 14조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배당 등 주요내용을 담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한전이 10년 뒤 10만원 주가 시대를 열려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재무위기를 하루 빨리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요금인상을 통해 누적 적자 해소 시기를 앞당기면 그만큼 한전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배당 시기와 배당액 증가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