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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대응… 현대제철, 현지 제철소 구축 속도날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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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2. 11. 17:17

3퉐 12일부터 대미쿼터제 폐지
25% 관세 부과에 철강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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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트럼프의 25%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며 철강 업계가 위기감에 휩싸였다. 한국의 철강 수출 물량 중 263만t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던 대미 쿼터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중단기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점유율 확장을 노리고 있어 더욱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현지 생산설비 확충과 납기 단축 등 경쟁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있다.

11일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이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에 관해 무관세 쿼터 적용을 사실상 철회한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현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함에 따른 조치다.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기 때문에, 글로벌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관세를 피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검토 중인 미국 내 제철소 건설 계획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는 올해 초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용 제철소 건립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내 SSC 뿐 아니라 제철소까지 확보한다면 현지에서 생산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피해갈 수 있다.

인도 등을 비롯한 해외 수출 다변화 전략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인도 현지에 SSC를 건설하고 3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또 캡티브인 현대차·기아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판매 비중을 현재 20%에서 향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조지아 주에 철강서비스센터(SSC)를 준공하고 현지 고객사가 원하는 사이즈, 형태의 제품을 단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해외 업체에 판매한 강판은 100만t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은 우리 철강 업계의 3위 수출국으로 우리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사업을 축소하기 보단 현지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대제철이 이번 관세 조치에 앞서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을 검토한 것도 서강현 대표의 선구안"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관세 조치를 계기로 인도를 비롯한 해외 수출 다변화 전략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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