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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가 발표한 인질 석방 연기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결정권을 가진 이스라엘이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옥이 시작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토요일(15일)에 풀어줄 예정이었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 무기한 연기가 합의 위반이라며 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유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요르단과 이집트가 가자지구에서 이주하는 팔레스타인 피란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양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소유한 뒤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과 같은 인근 중동 국가로 영구적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는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요르단은 이미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민의 추가 유입은 국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어떠한 타협에도 반대한다"며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의 주변국 강제이주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테러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15개월 만인 올해 1월 19일단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상대편이 휴전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휴전 파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