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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컷 탈락’ 윤이나, 사우디서 두번째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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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11. 13:34

13일 LET 사우디 대회 출전
LPGA 데뷔전 샷 난조 극복 과제
강행군에 체력부담도 존재
자신감ㆍ경쟁력 회복할 대회
윤이나가 안정된 자세로 샷을 날리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윤이나가 안정된 자세로 샷을 날리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큰 기대를 갖고 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한 윤이나(21)가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윤이나가 반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샷 감각을 되찾고 강행군에 따른 체력부담도 털어내야 한다.

윤이나는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2·668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LPGA 투어가 시즌 초 아시안 스윙(아시아 3개 대회)을 위해 한 주 쉬는 동안 유럽 투어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회는 여자 대회 최고 수준인 총상금 500만 달러(약 66억원)가 걸린 중요한 무대다. LET 회원이 아니라도 세계 랭킹 200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거액의 상금 사냥을 위해 윤이나는 비롯해 세계 랭킹 3위 인뤄닝(중국), 4위 지노 티띠꾼(태국), 9위 찰리 헐(잉글랜드) 등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랭킹 25위인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 나서는 6번째 톱랭커다. 아울러 이동은, 이소미, 김민선, 김재희, 홍정민, 김조은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사우디에서 LPGA 데뷔전의 악몽을 빨리 씻어내야 한다. 윤이나는 LPGA 투어의 까다로운 코스 세팅과 그린에 고전했다. 미국 잔디에 적응하고자 현지에서 퍼팅 연습에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정작 데뷔전에서는 티샷의 정확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라운드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첫날 드라이버 거리 267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28.57%를 기록한 윤이나는 둘째 날 정확도를 높이고자 힘을 뺀 결과 페어웨이 적중률은 57.14%로 다소 나아졌지만 비거리는 211야드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 2위(254.98야드) 및 페어웨이 적중률 69.17%를 자랑했던 윤이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일각에서는 드라이버 교체를 문제 삼는다. 윤이나는 프로에 데뷔해 작년까지 줄곧 타이틀리스트의 드라이버를 쓰다가 시즌 개막에 앞서 클럽 사용 계약을 맺은 테일러메이드를 데뷔전에 들고 나왔다.

하지만 드라이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쇼트게임도 좋지 못했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36개 홀을 돌면서 15차례나 그린 공략에 실패했고 퍼팅 역시 이틀 동안 30개 이상을 하면서 조기 탈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데뷔전에서 보인 총체적 난국이 무엇부터 보완해야 할지 정확히 알려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사우디에서는 가장 먼저 샷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티샷의 경우 한 번 리듬을 잃으면 좀처럼 회복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기도 해 윤이나로서는 깨진 밸런스를 되찾는 게 급선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곧장 사우디로 날아가는 강행군 탓에 체력부담도 변수로 떠올랐다. 다행히 윤이나는 체력만큼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악재 속에 윤이나가 사우디에서 실마리를 빨리 찾는다면 자신감과 경쟁력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게 된다. 기본 실력을 갖춘 검증된 선수인데다 비시즌 훈련기간 중 갈고 닦은 샷 감을 되찾는데 집중하면 이른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윤이나는 사우디 대회 이후 3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풀필드 대회 블루베이 LPGA(총상금 250만 달러)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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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7일(현지시간) LPGA 투어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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