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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도 우크라전쟁 종식 협상, 14일 독일서 시작...트럼프, 정상외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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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10. 14:12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러·우크라와 전쟁 종식 논의"
트럼프 "푸틴과 통화, 종전 계획 있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2~3월 사우디·UAE 가능성
트럼프 "젤렌스키와 종전 논의"...종전 조건 조정 난항 예상
트럼프 푸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의 보호를 종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 협상 타결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번주, 우크라 전쟁 종식 구체적 사항 논의...러·우크라 논의 테이블 참여"
트럼프 "푸틴과 통화...푸틴, 사람들 죽는 것 원치 않아...전쟁 종식 구체적 계획 있어"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 등이 1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한 미국 뉴욕포스트(NYP) 인터뷰에서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사람들의 죽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가 언제, 몇 차례 이뤄졌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미국 정부와 다양한 채널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4년 12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2~3월 사우디·UAE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푸틴과 만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고, 9일에도 기자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푸틴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달 초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미·러 정상회담 개최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 단계'에 있으며 2월이나 3월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RIA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의 공식 공개 대화는 2022년 초가 마지막이지만, 워싱턴포스트(WP)의 부편집장은 2024년 저서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난 후 푸틴과 7번이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국제종교자유(IRF)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트럼프 "이번주 젤렌스키와 우크라 전쟁 종식 논의"
종전 조건, 푸틴 △ 러 점령지서 우크라군 철수 △ 우크라의 나토 가입 포기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음주(10일 시작)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논의가 대면인지, 화상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 각각 회담해도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논의하는 데는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 점령 영토를 크게 양보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다고 로이터가 지난해 11월 20일 크렘린궁 사정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푸틴은 지난해 6월 14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 조건으로 △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 러시아가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제시했다.

UKRAINE-CRISIS/POKROVSK
우크라이나 최전방 마을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우크라이나 경찰 화이트 엔젤 부대원들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최전방 마을 포크로우스크에서 한 노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젤렌스키 "미국·유럽, 우크라 안전보장해야"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영국 I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전쟁 종식뿐 아니라 향후 러시아의 침략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되고, 푸틴이 다시는 우리와 전쟁을 벌일 기회를 갖지 못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식해야 하고, 그것이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한다면 러시아와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우리를 버리지 않고 지원하며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는 이해가 있다면 어떤 형식의 회담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안전이 보장된다면 전쟁의 '격화 국면(hot phase)'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나고, 미국과 유럽이 우리와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을 끝내길 원하지 않는다며 "어중간한 수단(half steps)으로 그에게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푸틴이 요구한 종전 조건에 '반대한다'고 말해 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입장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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