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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해진 대구지하철 에스컬레이터…속도 늦추니 전도사고 9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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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배철완 기자

승인 : 2025. 02. 07. 16:45

대구교통공사, 승객 넘어짐 사고 종합대책 수립
[붙임] 5 종합 저감대책을 적용한 에스컬레이터 전경
대구교통공사가 지난해 실시한 전도사고 종합 저감대책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모습./대구교통공사
대구교통공사가 실시한 에스컬레이터 전도사고 저감대책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이용객 전도사고 저감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한 결과 '승객 넘어짐 사고(전도사고)'가 94% 급감했다고 7일 밝혔다.

공사가 이날 밝힌 사고 감소 비법은 바로 에스컬레이터 운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해 약 7개월간 '승강기 안전사고 저감 TF팀'을 운영해 5년간(2019년~2023년) 에스컬레이터 593대에서 발생한 전도사고 총 1174건에 대한 사고 유형별 빅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도사고의 절반에 가까운 541건(46%)이 64개(11%) 에스컬레이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노약자의 신체 불안정과 음주, 손수레와 같은 외부 요인이 97%로 상행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대부분 발생했다. 특이하게 폭이 좁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수레의 무게중심이 하부로 쏠리는 현상 때문으로 밝혀졌다.

공사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다양한 대책을 시행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한 에스컬레이터의 속도 낮춤,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인 안내표지 개선, 엘리베이터 이용 유도, 로고라이트 설치, 신속 대응을 위한 CCTV 이설 등이다.

우선적으로 전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는 속도를 하향 조정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계단이 있는 곳은 15m/min으로, 계단이 없는 곳은 20m/min으로 조정해 모니터링을 했다.

또 노약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 안내제표를 크게 제작해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가급적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닥에 '엘리베이터 타는 곳' 유도선을 설치하고 로고라이트를 활용해 바닥에 '손수레, 보행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십시오' 라는 문구가 표출되도록 했다.

그 결과 사고 저감대책 시행 이후 68일이 지난 시점에서 시행전 동기간 68일과 비교한 결과 사고감소율이 9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사고 감소대책의 효과가 입증됐다.

속도 저하로 사고는 줄었지만 이용객들의 민원이 발생하자 공사는 15m/min으로 낮췄던 속도를 20m/min으로 재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사고발생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전도사고 저감 대책 추진으로 사고 예방 효과가 컸다"며 "속도 저감으로 큰 효과를 보았으나 시민 불편을 고려해 속도를 상향 조정한 후 안전성과 편의성 분석을 통해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배철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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