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키움證, 서학개미로 삼성 맹추격… 러브콜 경쟁 뜨거워진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07010003448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2. 06. 18:39

키움, 작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바탕
삼성과 영업익 격차 700억 가까이 줄여
삼성, 실시간 소수점 매매 서비스 추진
키움, 이달 중 '주식 더 모으기' 차별화
키움증권이 최대 강점인 해외주식 부문을 무기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2조원가량 높은 데다 포트폴리오 역시 상대적으로 다각화된 삼성증권을 해외주식 경쟁력만으로 맹추격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해외주식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해 독보적인 1위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역시 연내 '소수점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해외주식에 역점을 둔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 올 한 해 해외주식 MS 1, 2위사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82억원으로 전년 5647억원 대비 94.5%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손실 영향으로 자회사인 키움Yes저축은행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점이 연결 반영된 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성장률은 세 자릿수(116.9%)에 달한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의 거래량 증가로 관련 수수료수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주식거래 수익 증가율은 95.7%를 기록한 반면, 국내주식거래 수익은 9.0%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처음으로 해외주식으로 얻은 수수료수익이 국내주식 관련 발생분을 웃돌며 국내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은 물론,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과의 영업이익 격차를 큰 폭으로 좁힌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7% 증가한 1조2058억원으로 키움증권과의 차이는 1076억원이다. 2023년 격차는 1764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해외주식 거래대금 추이 등을 활용해 산출하고 있는 해외주식 MS에 있어 키움증권은 단연 독보적인 1위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산출한 키움증권의 MS는 20.4%로 가장 높고, 뒤이어 삼성증권이 14.9%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자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키움증권과의 실적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해외주식 시장점유율도 늘리기 위해 올 한 해 해외주식 부문에 전사적인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고객을 신규 유입하고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연내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이 환전, 주문 등 해외 거래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에 앞서 고객 설문 및 고객 행동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해 해외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지속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역시 해외주식에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중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주식 더 모으기'의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고, 매수 수수료 무료, 환율우대 100% 등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고객을 유치한다.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배당 시뮬레이션 서비스'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종목을 추출해 주는 '종목 스크리닝 서비스' 등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오픈하며 키움증권만의 차별성을 키웠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해외주식 부문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최근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MS를 속도감 있게 늘리고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토스증권이 키움증권을 역전하고 해외주식 MS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굵직한 증권사들이 모두 해외주식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 MS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