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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40년 도전 끝에 결실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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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2. 03. 17:39

베트남 광구서 원유 시험 생산성공
정유 수출서도 1992년 이후 최대치
최종현 선대회장부터 시작 된 사업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에너지 독립'
해외 유전 개발과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휘발유·경유 수출까지. SK그룹이 국가적 갈증 상태의 자원개발 부문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초 원유를 발견한 베트남 광구에서는 한 달 만에 시험 생산에 성공했고,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휘발유·경유 수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SK그룹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SK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가 최종현 선대회장에서 최태원 회장까지 대를 거쳐 끈질기게 성과를 내는 셈이다.

SK그룹이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한 지는 40년이 넘는다. 현재 세계 8개국 11개 광구, 3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 평균 5만700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 중이다.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하고,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수출하면서 '에너지 독립'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과 베트남 15-2/17 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는 해당 탐사광구에서 하루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해당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한 지 약 한 달 만의 성과로 관련 단계를 빠르게 밟고 있다. 시험생산은 탐사 단계에서 유층을 발견한 후 유전개발 및 생산 가능 규모 등을 타진하기 위해 진행한다.

이번에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시험 생산한 원유는 API 37의 경질유로, 황 함유량이 낮아 상품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석유협회(API)는 비중 측정단위인 API도에 따라 34도 이상을 경질유, 33~30도를 중(中)질유, 29도 이하를 중(重)질유로 구분한다.

또한 베트남의 주요 유전처럼 저렴한 가스 대비 판매 가격이 높은 오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SK 측은 전했다. 15-2/17 광구 개발 및 생산에 최종 성공하면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황금바다사자 구조는 약 4000m로 심도가 깊은데도 1만 배럴 규모의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보통 심도가 깊을수록 원유 생산이 어렵고 생산량도 적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해당 구조 저류층은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에릭 햄블리 머피 CEO는 "이번 발견의 추가적인 평가, 분석을 위해 오는 3분기 중 황금바다사자 구조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자원 수출 첨병 역할은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이 맡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 배럴, 경유는 2억166만 배럴로 수출 통계가 작성된 1992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중 절반 이상인 52.5%를 정제해 다시 수출했다. 호주, 일본, 싱가폴, 미국, 중국 순으로 수출량이 많았으며, 이 중 일본은 수출량이 33%나 늘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기름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정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석유제품 수출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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