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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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업은행의 종가는 1만553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05% 상승했다. 이에 기업은행 시가총액은 12조3840억원까지 증가했다. KB금융(36조866억원), 신한금융(25조7261억원), 하나금융(17조3781억원)에 이은 4위다. 작년 12월 24일 종가기준으로 우리금융 시총을 넘어선 뒤, 한 달 이상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배당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침체를 겪으면서 고배당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기업은행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배당성향이 29.4%를 나타냈다. 4대 금융그룹 평균 배당 성향 28.4%보다 높다. 2024년 기준 배당 성향은 29.8%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업계에선 7%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역대급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024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7285억원이다. 2023년 2조6752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4분기 환율 상승으로 인한 1300억원 규모의 외화환산손실 반영 이슈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 축소 효과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 및 자회사 실적개선,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추가 적립금 축소 효과로, 외화환산손실 발생에도 최대 실적 지속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배당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 다시 투자 수요를 자극, 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배당 이후에도 은행주 빅4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배당성향 확대,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시행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작년 12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에서 배당 성향을 40%까지 확대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이상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CET1의 핵심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국책은행의 특성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또한 중간배당 시행 시기 또한 정부기관과 협의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기배당 지급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ET1 12% 돌파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에도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면서도 "올해에도 기말 배당만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7% 넘는 배당수익률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