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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부터 백남준까지...설연휴 볼만한 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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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1. 26. 07:0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설 당일 제외하고 무료 개방
리움미술관에서는 '나전국당초문경함' 등 고미술 전시
백남준 최대 규모 회고전, 부산현대미술관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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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개인전 '풍래수면시' 전경. /사진=전혜원 기자
설 연휴 기간 대부분의 미술관이 문을 열고 관객들을 맞는다. 서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설 당일을 제외하고 무료 개방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공립미술관들이 대부분 문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의 경우 설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문을 연다. 덕수궁관은 설 연휴 내내 휴관일 없이 개관한다.

경복궁 인근의 서울관에서는 원로 작가 이강소의 '풍래수면시'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의 주요 실험미술운동에 참여해 온 작가의 초기 실험미술 작품을 비롯해 설치, 영상, 회화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관객 체험형으로 한국과 캐나다 작가의 가상현실(VR) 작업을 소개하는 '순간이동'전에서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교도소 독방이나 1930년대 경성, 미래의 캐나다 토론토 모습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덕수궁 내에 있는 덕수궁관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수묵별미'전이 열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유산청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가문물국이 지정한 1∼3급 문물(국가유산) 회화 32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우창숴, 쉬베이훙, 우쭤런, 린펑몐의 그림 등은 중국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여유롭게 우리 고미술을 즐길 수 있는 전시도 있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는 고려시대 국보급 유물 2점에 초점을 맞춘 '전·함: 깨달음을 담다'전이 진행 중이다. 고려시대 불교 경전을 금니로 정교하게 필사한 사경과 경전을 보관하는 상자인 경함을 소개하는 전시다. 접어서 보관하다가 펼쳐서 보는 형식의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전체 7권과 수만 개 나전 조각을 세밀하게 다듬고 이어 붙인 '나전국당초문경함'이 전시된다. 고미술 상설전과 함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은 27일(월)과 설 당일인 29일에 문을 닫는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굵직한 전시들이 여럿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개관전에서 78일간 22만여 관객을 동원한 대구간송미술관은 전시실을 개편하고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상설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상설전에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등 조선 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삼원과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 등 삼재의 작품과 조선 왕실의 글씨,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손'으로 불린 이징의 금니산수도도 놓치면 아까운 작품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연휴기간 설 당일만 휴관한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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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쌍검대무'. /간송미술문화재단
전남 광양에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오지호 화백(1905∼1982)의 화업을 살피는 '오지호와 인상주의: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전이 한창이다. 오지호는 한국의 자연과 풍토를 주제로 인상주의 기법을 도입해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화가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오 화백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회화작품 100여점과 아카이브 100여점, 데드 마스크, 생전 사용하던 이젤과 팔레트, 작업복 등 유품 등을 볼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도 연휴 기간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연다. 유료 관람.

부산에서는 백남준을 만날 수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전은 '미디어 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남준이 세상을 떠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국내에서 백남준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품과 사진, 영상 등 초기부터 말년까지의 작업 160여점을 한데 모았다. 백남준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나간 작가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연휴 내내 문을 연다. 무료 관람.

전북 완주군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전국 순회전 중 마지막 전시로 2월 9일에 끝난다. 이건희컬렉션은 총 85점이 나왔다. 이중섭의 은지화 '오줌싸는 아이'를 비롯해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 박래현의 1950년대작 '정물', 이응노의 '구성'(1970) 등이다. 미술관은 연휴 내내 개관한다. 무료 관람.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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