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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 ‘절차 따른다’는 금융위원장, 업계선 불확실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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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1. 22. 18:30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심사
60일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보험산업 구조조정에도 영향
속도감 있는 인수 심사해야
[포토]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김병환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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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 인수 신청서를 제출했으니 절차에 따라 심사할 겁니다. 기한이 60일이라고 하지만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절차에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심사 기간이 60일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모습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늦어지면서 금융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단순히 우리금융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보험사들이 매물로 나오는 등 보험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동양·ABL생명의 인수조차 속도감있게 진행되지 않으면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다른 보험사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제 때 보험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이 속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금융위에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를 60일 이내에 통보해야 한다. 다만 자료 제출 기간은 기간에서 제외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 꾸준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 일환으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보험사 인수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일이 소요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계획보다 앞당겨 진행했는데, 이 검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12월에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두 차례 연기되면서 다음달 초 검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검사 결과로 도출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관련 인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SPA 계약 체결한지 5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관련 법에서는 금융지주회사 및 자회사 등의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할 것을 승인 요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 우리금융의 재무건전성 등이 건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라면 인가 승인을 내줘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면 속도감 있게 인가 진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와있는 보험사들은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그럼 시장에서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물로 나온 곳들의 M&A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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