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여명 상담 통해 자존감·회복탄력성↑, 우울감·외로움↓
고립·은둔 청년 등 선제 발굴해 패스트트랙 지원…사회진입 돕는 취업·진로 지원 강화
시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돌보는 마음건강사업을 이달부터 대폭 개선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마음위기 청년 발굴부터 상담, 사후관리에 이르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전 과정을 청년 당사자중심으로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심리지원이 필요한 19~39세 서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간이정신진단검사, 기질·성격검사 등 과학적 진단 진행 후 마음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심리상담과 후속 관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서울청년은 1만 74명으로 이들의 만족도는 93.6%에 달했다. 참여 청년 3889명을 대상으로 정신의학적 평가척도 기반의 효과 측정 결과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이 각각 13%, 17% 높아졌고 삶의 만족도 22% 증가했다고 답했다. 반면 우울감(18%↓), 불안감(19%↓), 스트레스(11%↓), 외로움(12%↓)은 감소했다. 응답자 중 889명에 대해선 3개월 이상 추적조사를 진행했는데 긍정 정서 향상과 부정 정서 감소 효과가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코로나19 이후로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 정신건강상담전화에 도움을 청하는 청년들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9일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전체 상담건수 중 청년(20~30대)의 비중은 53%(남 43%, 여57%)로 전체 연령대중 가장 많다. 코로나19 전인 2018~2019년 39%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며,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2년 47%보다 더 증가했다. 자살예방센터는 코로나펜데믹 기간 동안 경제난이 심화되고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들도 덩달아 늘어난 것을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 위기의 청년, 경제난에 갈수록 증가…청년 마음회복 넘어 사회진입까지 안착 지원
이에 시는 올해 △사회배려청년 대상 마음건강 패스트트랙 운영 △온라인 화상상담 도입 △상담 후속 프로그램 확대 총 3가지에 집중해 사회진입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저소득·한부모가정, 1인가구, 고립·은둔, 자립준비 청년 등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마음건강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지원한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마음위기군 사회배려청년 비율은 총 38%로 조기 발굴을 통한 예방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마음위기군은 자가진단·임상심리검사로 '잠재임상군', '임상군'으로 분류된 청년으로 전문 의료기관 연계도 고려해야 할 만큼 지원이 시급한 청년들이다.
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관들이 마음건강 상담이 필요한 사회배려청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면, 이 청년들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즉시' 마음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원하는 '사회배려청년은 정원(1만 명) 외 1000명을 별도 정원으로 운영 예정이다. 사회배려청년 대상 패스트트랙 운영을 통해 참여자 특성, 효과성, 만족도 등을 반영한 사회배려청년 마음건강지원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음건강 위기 수준와 위험 요인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예방적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또 대면 활동을 힘들어하거나 학업·경제활동 등으로 대면 상담이 어려운 청년들의 특성을 반영해 온라인 화상상담을 병행한다. 모집 예정인 1차 참여자부터 6~10회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다. 나아가 심리지원 위주로 진행되던 사후관리프로그램을 청년의 사회 진입과 적응을 돕는 성장지원까지 추가해 내실화한다.
시는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청년 대상 조사 결과 정서적 문제(48%)는 물론 대인관계(28%), 진로 및 취업(11%) 등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며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 마음건강 상담 후 사회진입과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지원 프로그램은 취업 컨설팅, 현직자 멘토링, 직장 내 인간관계, 의사소통 기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기존에 진행하던 사후 심리지원프로그램은 동일하게 이어진다.
한 차원 진화된 '2025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은 이날 1차 2500명을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신청기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3일 17시까지다. 우울, 불안 등 어려움을 겪는 서울 거주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의무복무 제대 청년들은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 조례' 개정으로 최대 3년 복무기간만큼 청년정책 참여 기간이 연장됨에 복무기간에 따라 최장 42세(1982년생)까지 신청할 수 있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관은 "매년 1만 명이 넘는 청년들의 마음을 돌보는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실제로 청년들의 자존감은 높이고 우울과 외로움은 낮춰준다는 과학적 분석이 있었다"며 "올해는 청년들의 마음건강을 돌봄은 물론 사회적응과 진로·취업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청년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