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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 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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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18. 17:28

양국 긴장 완화에 약간의 실마리
트럼프 요청으로 통화한 듯
정기적 소통 채널 구축주목
극단으로 치달을 양상을 보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실마리가 풀릴 조짐을 약간은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양 정상이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사실을 보면 그렇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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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이 17일 전화 통화를 가지고 양국의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CCTV.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이뤄진 통화에서 예상을 깨고 이견보다는 대화와 소통, 협력에 무게중심을 둔 채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 주석이 그랬다.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이라고 해야 한다. 대결과 충돌이 우리의 선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 역시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한다.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미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항구적 우호를 유지하면서 함께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전화 통화는 트럼프 당선인이 요청해 이뤄졌다. 때문에 미국과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무역 균형과 마약 문제를 강조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시 주석은 자국의 '핵심 이익'과 대만 문제를 거론하는 등 이른바 '기싸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여전히 양국 관계가 아슬아슬하다는 사실을 말해줬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양측이 나름 훈훈한 케미를 자아내면서 갈등 해소에 약간의 물꼬도 튼 만큼 관계가 최악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국의 대 충돌 가능성에 숨을 죽이고 있는 전 세계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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